전자동 커피머신 동구전자 베누스타 HQ LHQ 리뷰

동구전자 베누스타 HQ / LHQ의 실사용 리뷰이자 사용기입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베누스타 시리즈를 다룬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전자동커피머신, 동구전자 베누스타 HQ입니다. 국내 제조라는 강점도 있고, 그래도 전국적인 AS망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가정보다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편히 쓸 수가 있습니다. 100만 원 대 미만의 커피머신 중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기본기를 할 수 있는 장비로 처음 전자동 커피머신을 접할 때 이것만 한 가성비의 장비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바이패스가 되므로, 아메리카노를 즐기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깔끔한 맛의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이패스라 함은, 에스프레소가 나오고, 온수/미온수가 따로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부 수입 장비에서도 추출은 무조건 커피 슬러지/퍽을 통과해서 나오기 때문에 '룽고'의 커피만 연출이 가능한데, 이런 부분은 한국 커피 스타일에 맞춘 효과적인 설계입니다.

 

 

장비의 특징

 

 

외관

크롬 재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벗겨짐, 흠집 등으로 더러워 지는 일이 흔합니다. 정확히는 크롬 몰딩이 맞겠죠? 플라스틱 사출에 은색이 도료가 입혀진 모양이라 시간이 지나면 더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커피 아웃렛 크롬이 벗겨져서 교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뜨거운 커피가 나오다 보니 그렇습니다. 

 

버튼은 총 4개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연한 아메리카노(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팀 등의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차가운 아메리카노 또는 스팀 기능이 제거되기도 하였으니 구매 전 확인 바랍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버튼이 차가운 커피가 나온다!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에스프레소가 나오고, 데워지지 않은 미온수가 나와서 차가운 음료를 제조하기 편리합니다. 그 외 추출 중 가운데 있는 다이얼을 돌려 추출량이나 물량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각 버튼에 기록된 레시피를 수정하려면 시스템 메뉴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라인더 타입 : 플랫 버(세라믹)

 

 

분쇄 정도도 적당하고 분쇄시의 소리 또한 적당합니다. 적당의 기준이 참 애매한데, 일부 중국산 장비의 경우 장난감 태엽 감기는 듯한 그라인딩 소리가 있습니다. 40mm 안팎의 세라믹 날이지만 그 분쇄 정도나 모터의 회전이 썩 나쁘지 않기 때문에 괜찮은 에스프레소 품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30,000잔 이상의 사용을 하여도 큰 문제가 없지만, 사용하는 원두커피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 갈립니다. 라이트 로스팅의 경우 그라인더가 멈추거나 그라인더 모터 퓨즈 등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2차 크랙 이후의 강한 로스팅은 많은 기름기로 인해 그라인더가 떡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구요. 1차 크랙 이후의 미디엄 로스팅 원두커피 사용을 권장합니다. 세라믹 재질의 그러인더 날은 사실상 깨지기 전까지 사용할 수도 있지만 3년 이상 사용하였다면 세라믹도 조금 무뎌질 수 있습니다. 분쇄된 원두의 단면이나 추출 이후의 커피 찌꺼기를 분해해서 꼭 분쇄 정도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과 달리 유독 커피맛이 부드럽거나 밍밍하게 느껴질 때면 그라인더 날이 무뎌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으니, 분쇄도를 가늘게 바꿔보시고, 그라인딩 시 모터 소음이 느려지거나 힘이 없다고 느껴지면 그라인더 모터를 바꿔야 합니다. 그라인더 일체 교체에는 10~15만 원이 소요됩니다. 구매 전 꼭 모델을 확인하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바이브레이터 펌프

이전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https://coffeexconcept.com/entry/전자동-커피-머신-선택-가이드

 

전자동 커피 머신 선택 가이드 : #02 선택의 기준?

 

1:2 또는 1:3 비율을 지켜가며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분 추출시 2분 휴식, 또는 1분 추출 시 3분 휴식. 에스프레소 추출의 경우 추출 시간이 짧으니 크게 상관없겠지만 아메리카노 또는 룽고 버튼으로 펌프를 자주 사용할 시, 펌프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펌프는 시중에 ULKA 펌프, 바이브레이션 펌프 등으로 손쉽게 교체 가능합니다만 자체 재원을 꼭 확인하고 교체해주시기 바랍니다. 가격대는 2~5만 원대입니다.

 

바이브레이터 펌프의 일반적인 구조

 

 

착탈식 추출기(브루잉 유닛, 브로멕)

커피 가루가 담기고, 커피로 변하는 과정이 바로 여기서 일어납니다. 교체 소모품으로 2~3년에 한 번씩 갈아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내부에는 오링과 스프링 류가 들어있습니다. 뜨거운 물, 이동과 압착 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니 올바른 세척과 장착에 유의 바랍니다.
보통 세척 전/후 해당 부품을 떨어뜨려 부서지는 경우가 있는데 10만 원 이상의 가격이 지출되니 세척에 특히 유의 바랍니다.  플라스틱 사출의 날카로운 부분이 있으니 사용에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은근히 세척 시에 손을 많이 베입니다.

 

 

물통 방식, 직수 연결 방식 가능

물 부레를 장착하여 번거로운 일을 덜어 줄 수도 있습니다. 설치환경을 확인 후 편의사항에 대해서는 적용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보일러

써모블록을 사용합니다. https://coffeexconcept.com/entry/써모블록이-뭐예요Thermoblock

써모블록이 뭐예요?(Thermoblock)

에너지 효율도 좋고, 크기도 콤팩트하기 때문에 가정용 또는 소형 커피머신에 장착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한꺼번에 많은 온수를 사용할 시, 항온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미네랄 성분이 많은 물을 사용할 경우 내부 관로에 스케일 침착이 빠를 수 있습니다.

 

스팀봉

머신의 구조에 있어 히팅 블록(써모블록)과 바이브레이터 펌프를 통해서 스팀을 만들어 냅니다. 그 말인즉슨, 카페에서 처럼 풍부하고 질감이 뛰어난 거품을 만들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작동 시 득-득-득-득하는 끊기는 소리와 함께 피쉬쉬쉬식하는 스팀이 나오게 됩니다. 고온/고압을 분사하는 스팀의 구조상 작동을 멈추면 그대로 일부분 우유나 스팀을 작동했었던 물질이 역류하여 장비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스팀 작동 후에는 다시 스팀을 작동하여 역류한 이물질 등을 머신 밖으로 빼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유의 지방, 단백질 등이 장비 안에 끼게 되고 보일러-히팅, 펌프 등의 구조에 오작동을 야기하여 많은 수리비가 발생합니다. 위생문제는 당연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스팀 작동 전/후는 항상 청결하게!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팀을 쓴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간다는 소립니다. 😅

사용 용이성

국내 제조를 하는 대표적인 커머셜 라인업의 전자동 커피 머신!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조금 투박한 모양일 수 있으나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가성비 선택에 있어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이런 류의 커피머신에서는 동구전자의 베누스타 HQ/LHQ 그리고 유일시스템의 세보(CEBO) YCC-50 시리즈가 있습니다. 세척 관리만 해주면 그 외에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전자동 커피머신 입문용으로 추천합니다.

 

커피 추출 퍼포먼스

적게는 8g 내외 많게는 12g 내외의 원두커피 투입량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커피를 사용하고 미세한 분쇄도를 적용하면 좋은 품질의 커피를 뽑지 않을까, 하는데 해당 추출기의 구조나 압력을 받는 위치, 여러 모터의 힘 등 을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의 풍미 있는 커피를 즐기는데 초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저농도의 커피를 연출하는데 어울리는 제품으로 일부 미세한 커피맛이 숨겨지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장 에스프레소 농도는 커피 TDS 2~4% 내외입니다.

수리용이성

+ - 드라이버만 있으면 충분히 분해/조립이 가능합니다. 각기 개별 부품을 교체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주요 부품의 내구성 중, 내부 피팅, 관로, 워터펌프, 그라인더 모터 정도는 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도 사용자가 손쉽게 교체 가능합니다. 내부에 사용된 부품 중 일부 플라스틱 피팅류는 고온에 의한 경화-파괴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장비를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전원을 꺼주거나 장비가 과열되지 않을 환경에 설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수통(삼다수, 동원샘물, 퓨리스 등)을 이용한 미네랄 성분이 많은 물을 사용할 시, 내부 관로에 스케일 발생이 쉽습니다. 물론 일반 생활용수, 상수도를 이용하더라도 미네랄 성분의 침착으로 인한 내부 관로 막힘이나 누수 위험이 있으니 꼭 필터류(연수 필터를 추천합니다) 설치 또는 디스케일링 메뉴에 대해서 확인 후, 작업도 주기적으로 시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종합평

넓은 공급망을 바탕으로 한 적당한 가격대의 적당한 성능의 전자동 커피머신. 바이패스 기능은 커피 추출 용이성에서 훌륭함. 의외의 잔고장이나 잦은 부품교체, 사출변형으로 인한 비호환이 아쉬움.

종합의견(추천도)	⭐️⭐️⭐️
외관/만듦새	⭐️⭐️
사용용이성	⭐️⭐️⭐️
커피 추출 퍼포먼스	⭐️⭐️
수리용이성	⭐️⭐️⭐️⭐️
가격 대비 성능	⭐️⭐️⭐️

 

평점	부가설명
⭐️⭐️⭐️⭐️⭐️	이보다 나은 선택은 없다
⭐️⭐️⭐️⭐️	대체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가성비로서 최적의 선택
⭐️⭐️⭐️	합리적인 선택, 결과
⭐️⭐️	아쉬운 부분이 가끔씩 문제를 일으킴
⭐️	바로 개선이 필요함